2006. 7. 2. 14:19ㆍMy LIFE PHOTO/斷想 Fragmentary
연애편지 100통 짜리
얼마전, 나는 오래된 사진 한장을 찾으려고
보관함을 뒤지다가 생각치 못했던 무려 46년전의
편지뭉치를 발견했다.
무려 60년대 초나 될까 한 고1 때 부터 펜팔과
우표수집을 하면서 사귄 일본의 秋田市에 살면서
秋田女高에 다니던 高橋法子(다까하시 노리꼬)라는
소녀와 주고 받은 편지 뭉치가 봉투째로 보였다.
그 때, 처음에-ㄴ 英文으로 편지를 주고 받았으나
차츰 日語를 배워가면서 나중에는 일어로 편지를
쓸 정도 실력이 늘면서 日文으로 편지를 쓰게 되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당시,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펜글씨와 漢字 공부시간이 독학으로 일어공부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았다.
이제와서 옛 생각을 하자니 일기를 열심히 쓰고
편지를 쓰던 일들이 내게는 성년이 되어서도
일기를 쓰게 했고 등산과 사진촬영을 다니면서
마음에 와 닿는 짧은 글에다 졸시라도 쓰게 했으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아마도 그 때-ㄴ, 조금은 글 솜씨가 있었는지...
동네 형들의 부탁을 받고 연애편지 대필을 하면서
형이 어느 누나를 좋아하는지 알게도 되면서
형이 비밀을 지켜달라고 빵이나 과자로 함구케 했던
옛 추억을 생각하자니 어려운 시절이었으나
사랑의 메신저 역활을 하면서 S누나도 사귀고
즐겁고 소박하게 사춘기를 보낸 것 같다.
그런 일들이 藝術大를 다니면서 방학이 되어도
멀리 떨어진 곳에 있을라치면 친구나 펜팔에게
편지를 쓰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던 시절이,
언젠가 한 때 큰 집에 머물면서 그 곳에서 일하던
여러 누나들 사이에 하루에도 편지가 여러 통씩
오는게 알려지면서 그 때 연애편지 100통 짜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었다.
이제 와서 몇 십년이 지난 캐캐묵은 편지를
잠시 읽어보니 한편으론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그 때 왜 좀더 댓쉬를 할걸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절로 입가에 미소가 그려지기도 한다.
칠순 길에 가서 다시 한번 이 편지들을 읽어 보면
마음만이라도 더 젊어나 질까...
2005년 2월 23일 정월 대보름날
들꽃산꽃山人 : 시몬 白英雄
흑백사진 한 장이 나를... ***ㅇㅇㅇ!
그녀가 고1 때인가 펜팔로 알게 된 高橋(다까하시) 양.
이젠 그녀도 할매가 되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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