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리 꽃

2007. 8. 28. 09:41文學(LITERTURE)/隨筆 My essay

     

  

 

 싸리 꽃(콩과)

    

싸리 꽃(콩과): 산야에서 자라는 낙엽관목.

꽃은 7~8월에 잎겨드랑이에 총상으로 달린다.

 

 

 

  

               

 국립중앙박물관 뜨락에 싸리 꽃을                                                                                                     

 

  지난번 충무로 현상을 맡겨 놓고 현상을 기다리는 시간에 가고 싶은

곳이 있어서 남산 소파로 길을 올랐다이날따라 조반을 늦게 먹고 

터라 남산 돈까스 집은 그냥 스쳐 지나갔다.

유년시절에 살았던 후암동 길을 지나면서 어릴 적 기억을 더듬을 수

는 덕산 집은 온데간데없고 주인이 누구인지 언덕도 낮춰지고 옛 추억

을 그릴 수 있는 길은 잘 포장 된 길과  플라타너스 가로수만이 우뚝이

수십 년을 지나온 57년간의 세월을 아는지 아직 그 곳에 그 나무는 서

있었다. 어릴 적 집 예쁜 누나의 손을 잡고 남산을 오르던 그 때 그 시절

그 나무 뒤에서 숨바꼭질을 하던 그 때 그 소녀는 지금은 나와 비슷한 학

년이 되어 어디쯤에 살고 있을까당시 난, 수도여고 옆 삼광 초등학교에

다니다가 6,25 동란에 부산으로 피난살이를 외할아버지 손을 잡고 끊어

진 한강 다리를 임시부교 위에 철판을 깔아서 설치한 한강 다리를 건널

때 쪽빛 한강물이 시퍼런 게 왜 그리 무섭던지. 그 당시 한강물은 1급수 

이상은 되었는가 보다. 

 

남영동으로 나와 삼각지를 지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야하는데 좌회전이

안 되어 용산역 앞으로 복잡하게 돌아서 직진해야 한다유럽의 대영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 등과 함께 국가를 대표하는 우리의 국립중앙

박물관 진입로를 어렵게 해서야 용산역 주변은 아직 미관상 그리 좋지 않은

곳을 외국관광객에게 보게도 할 수도  있거니와 재고해야 될 문제인데도 남

아 있으니 관할청에서 다시 한 번 신중하게 생각하고 시정해야 할 것 같다

광화문에 있을 때부터 언제인가 국립중앙박물관은 년 중 그래도  몇 번은 다

녀가는 곳이기도 하고 우리 민족문화의 산실을 보게 되어 애국심 또한 가득

히 채울 수 있는 곳이라 즐겨 찾기도 한다.

 

용산으로 이전신축해온 이곳에 정원의 뜨락만 한 바퀴 돌면서도 여러 가지

야생화와 식물을 관상 할 수 있고 고향의 뒷동산 개울처럼 느껴지는 자그만

개울과 폭포 주변의 휴식 장소와 산책로가 자연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도록

자연석을 군데군데 모자이크로 깔기도 하고 아름다운 숲 속에 들어선 기분

으로 마음마저 한층 신선하게 해준다도심 속에서 이렇게 조용한 곳이 몇

군데나 있을까마는 여기 박물관은 여니 고궁보다도 한적한 곳으로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테이트 하면서 겨레의 흔적, 숨결이 있는 곳에서 멋있는 추억

을 만들 수 있어서 좋다박물관 안에 모든 전시물을 다 관람하려면 2일은 걸

려야 제대로 보았다고 할  수가 있겠다.

 

박물관 곳곳에 마련된  레스토랑, 한식당, 카페, 만남의 장소에서 맛과 멋 그

리고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편의시설도 잘 되어 있고 공시설중에서 다른 곳

에 비해 주차비 또한 저렴하다휴일이나 주말에 가족 나들이나 데이트 장소

로 민족문화의 얼을 관람하고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멋들어진 만남의 장소가

아닌가 싶다여러분도 주말이나 휴일에 가 보셔요가실 때~똑따기 카메라

하나라도 잊지 마시고 아름다운 정원과 숲의 야생화와 추억을 담아 오시는 것

도 좋지 않을까요위에 한 장의 싸리 꽃 사진은 이곳 뜨락 폭포로 가는 길 옆

에서 바람에 한들거리며 춤추는 것을  바람이 멎는 순간 촬영했답니다.

  

200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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