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5. 10:35ㆍ文學(LITERTURE)/隨筆 My essay
싸리꽃(콩과)
[꽁트] 불타는 싸리골
들꽃산꽃山人 : 白 英 雄
옛날 옛날, 한 옛날하고도 옛적에...
강원도 깊은 산골짜기 싸리골 마을에 홀아비로 자씨 성을 사람이 살았는데 하루는
동구 밖 20여리 장터로 나갔다가 귀동냥으로만 들었던 자태가 곱다는 샘골에 사는
보씨의 성을 가진 과부를 보게 되었다지요.
이참에 눈이 번쩍 뜨인 자씨가 하는 능글맞은 말 좀 들어볼까요.
자씨: 아줌씨가 자태가 곱다는 샘골에 사시는 보씨 성을가지신 분인가요.
보씨: 네! 그렇소 마는... 댁은 뉘신가요.
자씨: 저요! 싸리골에 사는 자, 아무개라 하는데요.
보씨: 자, 아무개가 뭣이예요. 이름은 뭣이래요.
자씨: 할 수 없고 만요. 외자로 "지" 라고 하는데요.
댁은 뭐라고 하시는가요.
보씨: 아고, 반가워라, 그러문, 자지씨네요. 어찌 이름이 동명이
래요. 궁합 한 번 잘 맞고 만요.ㅎㅎ~
자씨: 아! 보지씨라. 그러시다면 내가 사는 싸리골로 가서 불 함
부쳐도 되겠습니까.
보씨: 좋다마다요. "지"자 이름을 가진 홀아비와 과부가 불이 붙
었는데 누가 뭐라 하겠소.
그럼,
누가 싸리골을 불 붙게하나 불 한 번 빡세게 부쳐나 볼까요.
희귀성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싸리골에서 밤새 뜨겁게 불 태웠던것이 오늘날에도
전래되어 그곳 싸리꽃이 한창 필 때 쯤 사랑이 미지근한 남녀가 그곳에 가서 연애를
하면 뜨거운 사랑을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한 번 찾아 가 보세요.
*밤새워 뜨겁게 불이 붙었던 싸리골에서 피는 꽃은 본래 흰색 꽃이었는데 이후부터
불이 잘 꺼지지 않아서 싸리꽃이 붉게 피어났다고 합니다.
난, 이 꽁트 한 토막을 동대문 골동품 거리에서 종로2가까지 걸어오면서 문득 엉뚱한
이런 생각이 떠올라 이 글을 쓴 내 자신이 우습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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