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가 아쉬운 날씨에
빛과 그림자가 아쉬운 날씨에 가는 날이 장날이 아닌 데도 서쪽으로 내려가면서 바람은 아예 내 몰라라하 고 강풍으로 변했으나 어차피 날씨마저 흐릿한 가운데 지난해 올랐던 등산 로에는 그저께 내렸던 봄비로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강풍에 바람막이옷의 후드를 쓰고 올라가면서 바라보는 어촌풍경은 썰물 때로 고깃배는 덩그러니 갯바닥 언 쳐있는 풍경은 한가로웠는데 능선의 백 설 공주는 잠에서 깨어나 있질 않았다. 아쉬운 대로 정상까지 오르면서 봤으 나 스산한 날씨에 강풍마저 수그러들지는 않고 따스한 햇빛을 좋아하는 꽃 아씨들은 기온도 떨어져 여전히 잠자고 있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소인 이 아니지 지난해와 또 다른 톤으로 담으면 되지 않겠는가. 하산해서 귀경길 에 여유롭게 둘러보는 재미도 솔 솔하니 울금주 한잔에..
2018.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