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29. 23:44ㆍ韓國의 식물/봄 SPRING
천마산의 요정들
천마산(해발 812m)은 남양주시 진접읍과 화도읍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
솟은 산으로 식물상이 풍부하고 북쪽 사면은 비교적 경사를 이루나 서쪽
과 남쪽은 대체로 평탄하여 등산하는 사람이 많이 찾고 야생화를 즐겨서
촬영하는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 산이기도하다.
이른 봄 3월 중순부터 피어나기 시작하는 야생화로 복수초, 앉은부채, 꿩
의바람꽃, 만주바람꽃, 너도바람꽃, 처녀치마, 애기괭이눈, 노루귀, 미치
광이풀, 점현호색, 얼레지, 올괴불나무, 생강나무, 산괴불주머니 등이 곱게
피어 군데군데 응달에 아직 채 녹지 않은 눈 속을 뚫고 나와 핀 요정을 볼라
치면 그 누가 이 귀여운 꽃을 보고 그냥 갈 수 있을까요. 소인은 십 여년 만
에 지난 26일 서울은 비가 내리고 근교산에는 눈이 내려서 행여나 눈속 복
수초, 노루귀, 앉은부채, 점현호색 등 촬영 할 수 있을까 기대를하고 촬영
산행을 한 보람이 있었다.
호평리 종점에서 상명여대생활관을 지나면서 요정들을 찾았으나 예전처
럼 그 흔하던 꽃들은 쉽게 보이질 않았다. 호평리에 대 아파트단지에 인구
만 하더라도 엄청나게 늘기도하고 등산인구 또한 엄첨 늘었으니 온전히 남
아 있었겠는가. 처음 반가이 맞아준 산요정은 흰색 점박이가 박힌 점현호색
이 눈 속을 뚫고 나와 붉은 보라색 단장으로 보호식물 답게 아름다웠다. 몇
컷을 찍고나 계곡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서 꽃을 찾았으나 아직 꽃망울을 열
지 않고 있었고 새롭게 들어선 임도로 흘러내린 경사지로 인해 부근의 꽃들
을 찾기란 쉽지가 않았다.
천마의 집을 지나 산기슭 잎깔나무 숲 아래서 점심을 먹고 돌핀샘으로가는
북사면에는 지난 번 내린눈이 제법 쌓여 있어서 길이 보이지 안았으나 짐승
이 물먹으러다니는 길을 따라 100여 미터 나아가니 마침 카메라를 들고 내
려 오는이가 건너 편으로 보게 되어 제 길로 들어서 돌핀샘까지 가는 길은
온통 3일전 내렸던 눈으로 뒤덥혀 꽤나 미끄러웠다.
세 고개를 넘어가니 고로쇠나무 밑에서 여러 사람이 카메라를 들이대고 업
디려서 촬영하는 모습이 보였다. 나와 함께 간 세 사람은 카메라를 팅하고
눈속에서 곱게 추위도 알랑곳하지 않고 피어난 복수초를 촬영하고 노루귀
를 찾았으나 약 20cm 정도 쌓인 눈에 파묻혔는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
아 양지 바른 곳에 너도바람꽃은 몇 개체가 보였으나 갑자기 내린 춘설과 꽃
샘추위에 동사해서 꽃잎이 오그라들어 있었다.
다음 처녀치마, 만주바람꽃, 꿩의바람꽃을 촬영하기 위해 부지런히 오남
리 쪽 천마계곡을 향해 내려가면서 너도바람꽃을 찾았으나 이 꽃도 볼 수 없
었고 바위 밑에 처녀치마를 발견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찰카닥 셔터소
리와 와인다 필름감기는 소리도 요란하게 찍어대고 꿩의바람꽃, 만주바람
꽃을 찾으면서 내려가다가 얼레지꽃이 꽃망울을 달고 있는 것을 만났었는
데 앞으로 3, 4일은 더 있어야 개화가 될 것 같고 만주바람꽃도 띠엄띠엄
볼 수 있는데 시간도 늦고 아직 꽃망울만 달고 있는 상태였다. 아무래도
몇 일 더 있다가 다시 한 번 이곳 요정들과 데이트를 해야겠다.
2009년 3월 29일
들꽃산꽃山人/ 白 英 雄(Simon)
오남리 쪽에서 바라 본 천마산
점현호색(현호색과)
현호색
잣나무 숲 쉼터
잣나무 뿌리가 뒤엉켜서 연륜을 전하는군요.
천마의 집으로 입구
어디로 갈까요.
돌핀샘으,로 가는 북사면에는 아직도 한겨울이다.
벌써 어느 일행이 도착하여 눈 속 복수초를 열심히 촬영하고 있군요.
돌핀샘으로 가는 북사면 경사로에는 눈이 쌓여 있어서 꽤닌 미끄러웠다.
복수초(미나리아재비과)
복수초
앉은부채(천남성과)
노루귀(미나리아재비과)
너도바람꽃(미나리아재비과)
처녀치마(백합과)
처녀치마(백합과)
얼레지(백합과) 꽃이 개화를 기다리고 있다.
꿩의바람꽃(미나리아재비과)
개구리발톱(미나리아제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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