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트] 할아버지와 꽃쟁이

2021. 9. 26. 12:02文學(LITERTURE)/隨筆 My essay

 

 

 

 

 

     [꽁트]

     할아버지와 꽃쟁이 

 

 

     A. 저기 지게지고 가는 할아버님

        다래 골에 사시나요.

     B. 그런데 왜 그러나

        다름이 아니오라

        소인은 이 산에 귀한 꽃을 찾아왔는데

        그 꽃이 지금 쯤 폈을 것 같은데

        보셔나 해서요

     B. 어떻게 생겨 길래 찾나

     A. 요강단지같이 생긴 꽃인데

        몇 해를 두고 찾아도 뵈질 않는군요.

 

     B. 아 할망구 뭣같이 생긴 꽃 말 인가

        그런데 말이야 가르쳐주는 대신에

        조건이 하나 있어

        삼삼한 청상과부 중매를 시켜주게

        아리답지는 않아도 괜찮아

     A. 하하 할아버님은 아직 근력이

        좋으시네요.

        난 이 산에서 산삼도 캐먹었지

        지게 짐을 보게 나

 

     A. 다시 올적에 그러게 하죠.

 

     B. 여기서 8부 능선까지 올라가서

        고로쇠나무 숲 속에서 찾아보게

        지난 해 10대 촉은 봤는데

        아니 글쎄 말이야

        요강단지같이 생기기도하고

        개부랄 같이 닮기도 하던데

        잘 찾아 촬영하고 가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