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초롱

    

 

 금강초롱(초롱꽃과)  

 

 우리 나라에서만 자생하는 고산식물로서 특산 식물인데, 한 여름에

 초롱 모양의 꽃을 피워내 높은 산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기도 한다. 이 꽃은 오래된 낡은 집의 솟을 대문에 드리운 청사

 초롱을 연상하게도 하는데, 고전미와 선의 율동, 파스텔계의 보라색

 꽃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우리네 여인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느끼

 게 한다.

 줄기 높이는 30~70cm 정도이며 잎은 난상 또는 긴 타원형으로 가

 장자라는 톱니 모양이 있다.  꽃은 담자주색으로 줄기 끝에 밑으로

 드리워 핀다.

 ㅁ분포: 중부 이북, 북부 산지. 화기: 7~9월.  특산 식물.

 

      

    촬영소묘(撮影素描)

 

  금강초롱 꽃을 좀 더 나은 자리에서 찾느라고 일반인 등산객이 다니지 않는

  마등령 정상에서 희미한 발자취를 따라 내려가다 드디어 찾아 낸 금강초롱꽃.

  검은 바위벼랑에서 피어나 스쳐가는 설악골 바람에 한들한들 춤추면서 나를

  반겨주니 나! 어찌 님에게 포커스를 맞추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이 꽃을 찾는 데는 마등령에서 만난 岳友심건식 씨와 함께 너덜지대로 비좁은

  공간에서 간신히 나무에 의지해 삼각대 다리를 모아 받쳐 들고 안개와 바람에

  흔들리는 금강초롱에 햇살이 순간적으로 빛이 들고 바람이 멎는 사이 사이에

  1컷트 씩 촬영하면서 쵸코파이에 물 한모금 마시면서 무려 4시간이나 걸려서

  안개가 스쳐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꽃잎에 이슬을 맺히게 해주어서 검은 바위

  크랙 속에 돋아난 금강초롱꽃을 사광선 속에 금강초롱의 아름다운 자태를 표

  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때 촬영을 함께 하고 공룡능선을 함께 타고 1275봉 옆에서 설악골

  로 하산을 같이한 岳友 심건식씨는 히말라야 촬영을 떠나 편지와 엽서 1통으

  로 마지막 소식을 전해 온 후 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무소식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외곬수에다 기인처럼 혼자서 촬영등산을 많이 다니던 그는 아마도

  눈사태나 크레바스 속에 실족했거나 설벽벼랑에서 추락사 한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한국생태사진가협회 회원으로 타이탄산악회 회원인 산악사진가인 산우

  故심건식 씨의 명복을 빌면서 당신과 함께 촬영한 금강초롱꽃을 님에게

  고이 드리오니 천상에서 굽어 보시고 히말라야 산릉에서 고히 잠드소서.

           

   2005년 12월 07일

   들꽃산꽃山人/ 白英雄(Simon)

          

        

      *이런 경우 타임을 빨리 끊을 수 있는 필름(ASA200)을지참했어야 했는데

       핫셀브라드 500cm 6×6 15컷 촬영중에 3컷 밖에 건질 수가 없었다.

       나머지는 바람에 흔들리고 안개가 스치면서 상태가 좋지 않았다.

         

     동일한 장소에서 촬영한 금강초롱도 광선에 따라 대조적인 차이를 보인다.

 사진이란, 때로는 이 한 컷의 작품을 위해서 몇 시간이고 몇 날 몇 개월, 몇 년이라는

 세월의 흐름이 필요하기도 하지요.

 

 

   흰금강초롱 

   

                                                                                 

       식물원이 아닌 자연 속에서 희귀한 특산식물을 찾기 위해선

       높은 산으로 촬영을 위한 등산은 물론이고 귀동냥으로 들은

       자생지를 찾아 헤메이다가 날씨도 너무 흐리고 빗방울 속에

       헛탕을 치고  산에서 내려와 몇 일 후에 다시 찾아가 산삼을

       발견한 것처럼 고귀한 모습에 기쁨이 넘쳐 흐르던 그 순간을

       희귀한 꽃을 오래도록 찾다가 만나 본 사람이 아니고선 모르

       리라.  *이 날도 흐린 날씨에 안개가 지나면서 자연스런 이슬

       방울 달아주었다.

         

         2006년 1월 08일

         들꽃산꽃山人/ 白英雄(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