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꽃 요정을 찾아서

2009. 8. 13. 19:24韓國의 식물/여름 SUMMER

   

 

 

 

         <백영웅의 찾아서 시리즈>

 

      고구마 꽃 요정을 찾아서

 

 

 

 

 

        고구마 꽃에 관심을 두고 찾은지는 1970년대 후반부터 한여름 고구마 밭을          

        지나게 되면 한 번 씩 찾던 고구마 꽃을 반평생이 지난 오늘에야 보게 되어         

        촬영하여 여러분 앞에 업데이트합니다.            

 

 

                                                           

   금년  여름은 무덥고 습도 높은 이상기온 탓인지 여기저기서  우리가 흔히 

   간식 먹거리로 즐겨먹는 고구마 꽃이 폈다고 길조라 하며 보고 싶어 하는 이

   들이 많으나 막상 고구마 밭을 눈여겨 뚫어져라하고  크고 작은 고구마 밭을

   아무리 헤집고 찾아봐도 고구마 꽃 요정을 보기란 하늘에 별 따긴지 쉽게 메

   꽃처럼 눈에 잘 뜨이지 않는다. 얼마나 보기가 어려우면 평생에 한 번 보기가

   어렵다는 얘기가 있을까마는 어차피 내친김에  소인도 오늘만큼은 단단히 마

   음먹고 고구마 요정을 집사람과 함께 찾아 나서기로 했다.

    고구마 꽃이 폈다는  곳은  대체로 거리도 멀고 하여 이따금 요정을 찾아다

   니던 동네에서 제법 규모를 갖춘 고구마 밭부터  차례로 뒤져가며 벌써 여섯

   곳을 살펴 으나 고구마 꽃 한 송이도 볼 수가 없으니 날씨는 흐릿하면서 무

   덥고 헛수고하는 게 아닌가하는 마음이 들었으나 또 다른 지역으로 방향을 잡

   고 차를 돌려서 똥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고 고구마 밭만 보면 차를 세우고 고

   구마밭 가장자리에서부터 Z자형으로 지그재그로 왔다갔다 한고랑 두 고랑 눈

   여겨봐도  이곳에도 없으니 고구마 밭이 많은 동네 강화로 들어서 해안도로를

   벗어나 새로운 고구마 밭을 세군 데를 차례로 뒤지다가 마지막 밭에서 나를

   고 고구마 잎 사이를 뚫고 올라와 화들짝 옹기종기 웃고 있는 고구마 꽃 요

   정을 드디어 발견하고 차를 세워둔 곳으로 달려가 집사람에게 고구마 꽃을 찾

   았다고 한 송이를 보여주며 기쁨과 회심에  미소를 나누며 좀 더 가까이 차를

   고구마 밭으로 붙였다.

     고구마 밭으로 들어가야  촬영을 하겠기에 밭주인을 찾아 봤으나 보이지 않

   아 우선 카메라를 들고  고구마 밭으로 들어가 부분적인  고구마 꽃 요정의 부

   드럽고 아름다운 자태를 하나하나 촬영하고 밭을 배경으로 몇 컷 셔터를 끊고

   마크로 렌즈로 갈아 끼우고 클로즈업시켜 화인더를 들여다보니 메꽃과 흡사하

   게 닮은 데가 많았으나 메꽃은 한줄기에 한 송이 꽃이 피며 꽃잎 가장자리에서

   분홍빛이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흰색인데 반해  고구마 꽃은 줄기 끝에 여러 꽃

   망울을 달고 있으며 꽃잎은 가장자리가 엷은 분홍색을 띠는데 안쪽으로 들어가

   면서 짙은 청자 빛을 띠고  꽃잎 가장자리로 나오면서는 엷은 분홍빛이나 흰색

   을 띠는 데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고구마 꽃자루 끝에 꽃망울이 여러 개가  맺힌 두 송이를 고이가지고 즐겁게

   귀가 길에 올랐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자그만 유리병에 물을 담아 고구마 꽃망

   울이 달린 꽃대를 꽂아 두었는데 다음 날 어제 가지고  온 고구마 꽃대에 맺혔

   던 꽃망울에서 두 송이가 개화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개화하는 순간을 몇 컷

   촬영하기로 하고 소파위에 백으로 엷은 천을 깔고 그 위에 고구마 화병을 놓고

   15분 사이 인터벌로 개화장면을 몇 컷 촬영을 하고 퍼붓는 빗속도심을 향해 충

   무로 현상소로 달려가 현상을 맡기고 남산공원 입구 한 쪽 모퉁이에 차를 세우

   고 차속에서 오랜만에 독서로 “이야기 한국사를  읽으면서 현상이 나오기를 기

   다렸다. 고구마 꽃 요정을 촬영한 컷들이 그런대로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다 주

   었다.

     고구마 꽃은 100년을 두고서 평생에 한 번 볼까 말까하다고하여 고구마 꽃을

    보면 옛 부터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길조화로 여기고 있으나 쉽게 보기란 그리

    쉽지가  않은데 근래에 고구마 개량종 재배가 많아서 그런지 여러 곳에서 한여

    름이오면 고구마 꽃을 봤다는 사람이 늘어가는 것처럼 나날이 우리나라 경제와

    우리네 살림살이도 고구마 길조화 행운에 힘입어 풍성해지기를 바란다.

 

        2009 년 08월 13 일

        들꽃산꽃山人/ 白 英 雄(Simon)

 

 

 

  *고구마(Ipomoea batatas):  메꽃과의 식용식물로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지역이 

 

    원산지이나 열대와 따뜻한 온대지방에서도 크게 기른다.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 영조 39년(1763) 일본에 통신정사로 조엄(趙儼)이 일본

    다녀오면서 종자를 최로 가져와 경남 동래 및 제주도 등지에서 재배하여 구황작

    물로 고구마를 전국으로  보급시킴으로서 굶주림에 허덕이던 많은 백성들을 구하

    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렇게 넓은 고구마 밭인데도 꽃은 한송이도 없었다. 

 

 

 

     일곱번째 찾아간 고구마 밭에서

 

 

    드디어 행운을 만난 것처럼 고구마 꽃 요정을

 

 

     메꽃과도 흡사하나 자세하게 보면은

 

 

     나팔꽃 같기도하고

 

 

     통꽃잎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짙은 자주색     

 

 

     꽃자루 끝을 보니 여러 송이가 달려 있군요.    

 

     

 꽃잎이 개화하려고하는 모양   

 

 

 두 송이를 나란히 고구마 꽃도 꽃이라고 아름답군요. 

 

 

  어제 가져다 물을 넣고 꽂아 둔 꽃망울이 슬그머니 개화를

 

 

 활짝 폈습니다.  

 

   

  나팔꽃과 메꽃은 어디가 다른 지 관찰하기

 

  나팔꽃                                           

                                                                             

   

 

  메꽃

 

    갯메꽃과는 또 어디가 다른가요.  

 

 

    

땅 속 고구마 덩이뿌리를 볼까요.

 

  

  수반에 넣어둔 고구마에서 싹이 났군요.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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