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공릉천 들녘 비둘기조롱이 날다

 

 

 파주 공릉천 들녘 비둘기조롱이 날다

 

얼마 전 한차례 비둘기조롱이를 만나러 공릉천 들녘으로 달려갔으나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날려고 기러기 무리들만 V자를 그리며 찾아오는 광경만 보고 진작 담으려고
했던 나그네새는 잠시 머물어 있다가는 비둘기조롱이는 담지 못했는데 늦가을 연휴
날씨는 비도 내리고 계속 좋지 않아 일기예보만 보고 있다가 오늘은 햇빛이 좀 비추
길래 거기 에다 꿈까지 좋은 꿈을 꾸게 된 터라 즐거운 마음으로 카메라아이와 집을
나섰다.
농로입구 모퉁이에서 장비를 세팅하고 애마를 살살 끌고 가는데 먼발치에 멧비둘기
보다는 좀 적은 것 같은 새 한마리가 전선 줄에 앉아 있는 게 보여 아무래도 수상쩍어
쌍안경으로 살펴보니 그렇게 찾던 비둘기조롱이라 앞 쪽으로 차를 가까이 다가갔을
때 휘리 릭 날아올라 오른 쪽 어깨 핸드 핼드로 꽉 붙인 카메라아이는 서서쏴 자세로
드르륵 셔터 소리도 요란했다.
건너 들녘을 휘둘러보다가 여기 서도 비둘기조롱이 전선 줄에 두 마리가 날아가는
모습을 찍고 처음 장소에 대기하다가 여섯 마리를 먼저 찍고 가까이 희뿌연 날씨에
그런대로 비둘기조롱이를 담아낸 즐거운 기분을 안고 서유럽 여행 스위스 셈세브엘
호수를 지나면서 여행자 마음 속 추억을 그려주던  Enya의 “a day Without rain”

뉴에이지 CD를 오랜만에 들으면서 귀가했다.

2021년 10월 13일
들새산새山人: 시몬 白英雄

 

 

 

 

비둘기조롱이(매목 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