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한라산 식물의 보고를 다녀와서
[ 1 부 ]
한라산 식물의 보고를 다녀와서
제주도는 섬 전체가 식물의 보고다 해안도로와 516산간도로를 위시해서
가는 곳마다 4계절을 두고 볼 수 있는 식물들이 해풍을 맞고 자라는데는
한결 싱그럽다. 금번 제주 출사길은 동행회원을 모집 했으나 참석하겠다
는 회원이 없어 홀로 나서는 길에 안사람과 함께 떠나게 되었다.
7일(화) 김포를 오전 9시 15분에 출발 제주공항에 10시 45분에 도착하여
팩킹한 짐을 찾고 렌드카 예약장소에서 간단한 절차를 마치고 바로 비자
림으로 향하는데 날씨가 점차 흐리고 비자림에는 언제 비가 내렸는지 젖
어 있었다. 비자림 숲에는 거목나무마다 콩짜개덩굴이 빼곡히 착생하여
자라고 있었으나 꽃망울은 아직 일러 잎만 무성했다. 비자림 산책길에서
자료가 될 만한 몇 가지 촬영하고 협재로 이동 꽃님 맘과 늦은 점심식사
로 갈치조림을 먹었으나 맛은 별로였다.
자 이제는 3박 4일을 지낼 숙소가 있는 성판악 516도로 중간에 위치한 예
이츠 산장으로 내비게이션를 키고 45분 가량 찾아가는 길 중간 성판악휴
게소를 지나며 날이 어두워 라이트를 키고 15분 가량 내리막 도로를 가다
보니 예이츠 산장 입구가 나왔다. 홈페이지에서 본 것처럼 서구풍 스타일
에 풀장까지 갖춘 정취가 좋았으나 일단 룸에 카메라 배낭과 짐을 풀고 내
부수리를 하고 있었으나 간단히 관리부장과 맥주 한 잔을 나누면서 이곳의
봄꽃 개화시기를 알아봤다. 그러나 내일도 제주일기예보가 좋지 않아 한림
공원과 해녀콩 자생지 탐방으로 코스를 순서로 가지고 온 내비게이션 주소
를 확인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중문을 지나서 서귀포 입구를 지나는 길은 60k를 달려야 하는데 집사람은
차창 넘어로 심미안에 잠겨 지난 번 성당에서 왔던 곳을 지난다고 아는체
5년 전에는 한림공원을 5월 하순경에 들려었을 때는 꽃들을 많이 볼 수 있
었는데 벌써 초여름 꽃이 수련이 연못가에 활짝 웃었으나 카메라 아이는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꽃님맘 사진 한방 셔터를 끊고 해녀콩 자생지로 찾
아 갔다. 이곳 주변은 자그만 선착장과 윗 쪽 둘레길 코스에는 순비기나무,
샛노란 땅채송화, 갯메꽃, 갯장구체, 갯개미자리, 갯쑥부쟁이, 갯까치수영,
가시엉겅퀴 등이 있는데 날씨가 받쳐주지 못했으나 담아둔다.
이쪽에서는 잔뜩 찌프린 날씨가 서귀포 중문으로 지나는 길은 훤한데 내일
을 기대해도 될런지 가는 길에 E마트를 지나게 되어 저녁식사와 내일 한라
산 백록담 등산에서 먹을 햇반과 김치, 스팸, 오이, 훈제닭다리, 치즈, 양갱,
빵, 비스켓. 물, 냉커피, 사탕 등 준비를 하고 등산 중 점심은 사라악 대피소
에서 컵라면 2개를 사서 햇반 하나로 나눠 먹기로 하고 출발이다.
오늘은 비가 오나 눈이 내린다 해도 올라가는 날 몇 십 년만에 본격적 등산
하는 꽃님 맘이 조금은 걱정이 되지만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성판악 휴게소
에서 오전 7시 45분 도착했는데 주차장이 초만원이다. 두리 번 하다가 안전
표지를 세워둔 공중전화부츠 앞에 다행히 좋은 자리에 주차를 할 수가 있어
안심하고 백록담을 행해 등산하는 일만 남았다. 이제부터 스틱 4자루를 꺼
내 크기를 조절하고 숲 터널 등로를 거슬로 올라가는 길은 화산암석으로 깔
아둔 초입은 좌우 굴거리나무 자생지답게 두툼한 잎에서는 광택이 나고 싱
그러운 숨을 내쉬게 하는 무난한 코스를 토끼와 거북이 경쟁으로 끊임없이
올라가는 등로에는 100m 오를 때마다 등고이정표에 올라 온 구간을 알려주
는데 무인 속밭 대피소를 지나면서부터 사라악 대피소까지 지루하고 힘든
구간인데 그래도 이곳까지 꽃님 맘은 아무 탈없이 잘 걸으면서 괜찮다고 한
다. 앞으로 40분 정도가면 진달래밭 대피소인데 점심을 먹읍시다.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하니 점심 먹느라고 야단법석이다 확성기에서는 백록담 정상
을 가는 사람은 빨리 가라고 재촉이다. 우리도 배낭을 다시 챙겨메고 2시 30
분 까지는 올라가야 백록담 인증샷이라도 한 컷 박고 내려와야 할텐데 꽃님
맘이 힘든 것 같아 희망을 가지고 올라가자고 위안 한마디 건네고 마지막 구
간에서는 비까지 잠시 뿌렸으나 층계를 다올라서니 끝이고 안개가 자욱하다
두 세팀이 백록담정상자연보호비 앞에서 인증샷 몇 컷을 부탁하고나니 빨리
하산하라고 쫏아낸다. 올라오면서 카메라는 꽃구경도 못했는데 내려갈 때는
꽃님 맘이 앞서고 올라오다 지나친 고산 요정을 발 빠르게 한 컷 한 컷 담으
면서 내려가며 까마득한 하산코스에 큰앵초, 설앵초, 구름떡쑥, 각시붓꽃, 시
로미, 흰그늘용담, 흰닷딸기, 병꽃나무, 털진달래, 개족도리풀, 민백미꽃, 자
주꿩의다리, 산꿩의다리, 구상나무, 마가목, 백당나무, 함박꽃나무, 털꿩나무,
산딸나무, 등산 중에 쉬었던 속밭 대피소에는 산딸나무 꽃만이 빈자리에서
반겨주었다. 천안에서 왔다는 모녀와 어린 두남매, 할머니는 정상 직전에서
하산시간이 늦어 정상을 올라보지도 못하고 딸과 손주, 손녀와 함께 스틱 하
나로 무릅근육이 저러셔 힘겹게 내려오다가 등로 옆 숲 짐을 나르기 위해 경
운기 엔진으로 만들어 외가닥 레일을 타고 오르내리는 짐차를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하산길은 욱어진 숲 속 길을 꽃님 맘을 리드 하면서 굴거리나무 자생지까지 왔
으나 아직도 40분 정도는 더 내려가야 하는데 부스럭거리는 곳을 보니 노루 한
마리가 꺽여 말라늘어진 굴거리나무잎을 먹으면서 인기척이 나도 도망가지를
않는다. 불빛치는 마지막 숲 터널을 빠져나온 성판악휴게소 위로는 초생달이
우리를 반기는 마지막 하산이었는데 지나 온 하산길은 숲이 욱어져서 더 어둡
게 보였다. 이제 안전하게 완등하고 내려온 기쁨으로 꽃님맘과 화이브로 손바
닥을 마주쳤다.
저녘은 욕탕에 온수를 받아놓고 짐찔을하면서 다리 근육피로를 풀고 저녘은
어제 준비한 햇반에다 북어국, 배추김치, 열무김치, 스팸, 치즈 등 제주 생막
걸리 한 잔으로 내일 스케줄은 섭지코지 해안, 성산포 해안, 문주란 자생지를
둘러보고 제주공항에서 렌드카를 반납하기로 하고 여유롭게 제주를 떠날 준
비를 했다. 예이츠 산장에서 아침은 날씨가 괜찮은 것 같았는데 구름이 오락
가락 하는 사이 다시 숲으로 카메라를 들고 들어갔다. 지난 번 봐두었던 나리
난초를 촬영하고 안전지대로 옮겨심고 꽃이지고 꺽이어 무슨 난인지 알 수 없
는 난초도 옮겨 심고 백량금 열매와 넓은잎천남성 꽃송이와 애기달맞이꽃, 금
창조, 팔손이나무를 촬영 후 꽃님 맘과 기념촬영을 하고 섭지코지로 향 했다.
2016년 6월 16일
들꽃산꽃山人/ 白 英 雄 (Simon)
6월 7일부터 6월 9일 까지 있었던 예이츠(펜션) 산장
백록담까지 9.6km 왕복 19.2km
1996년 백두산에서부터 썼던 모자 성판악 숲 속 산신령께 보관하고 왔네요.
백록담 정상에서
하산하는 젊은 친구가 백록담 구경 잘하고 기분좋게 하산한다며 고맙게도 찰칵 ~ ♪
성산일출봉 + 삘기
성산일출봉 + 갯완두
갯까치수영
갯무
갯무 씨
갯개미자리
갯장구채
돌가시나 무
말똥비름
비자나무
콩짜개덩굴
넓은잎천남성
넓은잎천남성 속살 버전
갯강활
애기달맞이꽃
애기달맞이꽃 속살 버섯
금창조
좀가지풀(앵초과)
새우난
나리난초
문주란